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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1부 리그를 '4대 빅리그'라고 부른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4팀이 직행하는 4개 리그 중 이탈리아 세리에A만 국내 중계가 없다. 매력적인 이야기가 많지만, 주목도는 떨어진다. 세리에A와 칼초(Calcio)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김정용 기자가 경기와 이슈를 챙긴다. 가장 빠르고 가장 특별하게. <편집자주>

요즘 세리에A 유망주들의 이름은 과거 기사를 잘못 보고 있는 건 아닌지 착각하게 만든다. 시메오네, 키에사 등 추억의 이름이 다시 등장했다. 만화 속 '예토전생'이 아니라, 은퇴한 선수의 아들들이다.

세리에A는 다른 리그에 비해 유망주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인상이 강했다. 최근엔 달라졌다. 재정 압박, 스타 유출의 여파로 젊은 유망주들을 주축으로 대접하는 팀이 크게 늘어났다. 여기서 비롯된 부수적인 현상 하나가 '2세 선수'들의 활약이다. 특히 화제의 인물인 페데리코 키에사, 지오반니 시메오네는 아버지의 플레이스타일과 닮은듯 다른 개성으로 1군에 자리를 잡았다. 아버지 덕분에 순탄하게 성장한 '금수저'로 보일 때도 있지만, 결국 중요한 건 선수 자신의 재능이다.

페데리코 키에사는 이번 시즌 첫 라운드부터 화제의 인물이었다. 유벤투스를 상대한 리그 개막전에 선발 출장했다. 10세 때 피오렌티나 유소년팀에 합류한 키에사는 순조롭게 성장해 2015/2016시즌엔 유소년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프로 선수로 데뷔하자 아버지 엔리코 키에사가 새삼 화제에 올랐다. 이탈리아 대표 공격수였던 엔리코는 여러 팀을 떠돌았고,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팀이 피오렌티나였다. 페데리코는 대를 이어 피렌체 공격진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페데리코는 지난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라인업에 포함되기 시작했다. 12월 카라바흐를 상대로 UEFA 유로파리그 데뷔골을 넣었고, 이달 22일엔 키에보 원정 경기에서 세리에A 첫 골까지 성공시켰다. 페데리코는 공격수였던 아버지보다 더 미드필더 성향이 강한 선수로 분류된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간결한 돌파 후 오른발 크로스를 올리는 플레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소년 팀에서는 왼쪽 윙어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좋은 활약을 했다. 빠르고 많이 뛴다. 팀 기여도가 높은 스타일이다.

이달 16일 피오렌티나는 유벤투스를 다시 만났고, 이번엔 2-1로 승리했다. 키에사는 피오렌티나의 추가골 상황에서 거의 골을 넣을 뻔 했다. 키에사의 발을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지나간 골은 결국 닿지 않은 것으로 기록됐지만 키에사를 다시 돋보이게 하기엔 충분한 장면이었다. 이 경기를 본 잠피에로 벤투라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이 "선발할 수 있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고, 이어진 22일 키에보전에서 프로 데뷔골까지 넣으며 가장 뜨거운 선수가 됐다.

팀의 부진으로 활약상이 약간 가려 있지만, 지오반니 시메오네 역시 현재까지 리그 8골을 넣으며 좋은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마드리드 감독의 아들인 지오반니는 아버지가 아르헨티나 리베르플라테 지휘봉을 잡은 2008년 유소년팀으로 들어갔다. 아버지는 1년도 못 채우고 사임했지만 지오반니는 계속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성장하다 이번 시즌 제노아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 도전을 시작했다.

지오반니가 주목 받은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해 11월 열린 유벤투스전이었다. 이날 지오반니는 13분 만에 2골을 넣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아버지도 유벤투스를 상대로 골을 넣은 적이 있고, 그건 우리 피에 흐르는 전통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도 똑같이 했다"며 대를 이은 승리 본능을 자랑했다. 디에고의 별명 '촐로(추장)'를 따서 지오반니는 '촐리토(작은 촐로)'라고 불린다.

'투지의 화신'이었던 디에고의 성격은 골에 대해 강한 집착을 보이는 지오반니에게 대물림됐다. 지오반니는 아버지보다 체구가 작은 대신 기교는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선수 시절 인테르밀란, 라치오를 거쳤던 아버지와 달리 지오반니는 AC밀란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다.

피오렌티나에서 키에사 다음으로 기대를 거는 유망주 중엔 게오르게 하지의 아들 이아니스 하지가 있다. 아직 1군에서 단 14분 출장에 그쳤지만, 지난해 영국 '데일리메일'이 선정한 유망주 10명에 이승우(바르셀로나), 잔루이지 돈나룸마(AC밀란), 마르코 아센시오(레알마드리드)와 함께 선정되는 등 기대가 크다.

루마니아 역사상 최고 선수인 아버지를 따라 이아니스도 순조롭게 성장했다. 동유럽에서 알아주는 축구학교인 '게오르게 하지 아카데미'를 거쳐, 게오르게가 이끌던 구단 비토룰에서 1군 선수로 데뷔했다. 아버지 게오르게는 선수 시절 루마니아, 스페인, 터키에서 주로 뛰었고 피오렌티나와는 별 인연이 없다. 하지 가족과 친분이 깊은 아드리안 무투가 피오렌티나행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세인 이아니스가 기대만큼 좋은 선수로 성장한다면 23세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 20세 페데리코 키에사와 함께 피오렌티나의 젊은 공격진을 이끌 수 있다.

아버지의 명성이나 실력이 위 선수들에 비해선 부족하지만, 그 외에도 여러 축구인 2세들이 세리에A에서 성장 중이다. 볼로냐 윙어 페데리코 디프란체스코(23)는 이탈리아 대표 미드필더 출신인 에우세비오 디프란체스코 사수올로 감독의 아들이다. 2002 한일월드컵 이탈리아 대표였던 안젤로 디리비오의 아들 로렌초 디리비오(20)는 AS로마 소속으로, 현재 2부 테르나다에 임대 중이다. 한편 꼬마 시절부터 '3대째 축구선수'로 큰 기대를 받았던 크리스티앙 말디니는 AC밀란 1군 진입에 실패하고 레가프로(3부) 레지아나로 이적했다. 이번 시즌엔 몰타 리그의 함룬스파르타스로 임대돼 있다.

http://sports.news.naver.com/wfootball/news/read.nhn?oid=436&aid=000002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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